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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Tools(Fashion)

베이스 바이레도[BYREDO] 블랑쉬

by wwproduct 2023. 7. 16.

바이레도는 'BY REDOLENCE' (향기에 의해)의 줄임말이다.

보통 의미가 함축된 주어나 동사로 브랜드 네임을 만드는 경우는 많지만, 전치사 조합으로 네이밍을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바이레도는 디자이너 벤 고햄(Ben Gorham)과 세계적인 조향사 올리비아 지아코베티, 제롬 에피넷에 의해 탄생했다.

바이레도를 알고 있었지만, 톰포드, 조말론, 딥디크, 에르메스 등 이미 사용중인 향이 많았기에 굳이 시향하지 않았다. 몇 달 전 구매한 '조말론 미모사&카다멈' 잔여량이 얼마 남지 않아 비슷한 느낌의 향수를 찾았다. 베이비파우터의 향 즉 코튼과 화이트머스크가 조화로운 향을 찾았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원해서 찾아본 것이 바이레도의 블랑쉬이다. 

워낙 찾고 있던 향이기도 하고, 신세계 본점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 구매하게 되었다.

이후 리뷰에서 작성하겠지만, 바이레도 튤립마니아 100ml가 증정되는 이벤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250ml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온라인 구매 시 사용기한이 굉장히 짧은 경우가 있어서 신세계 본점에서 구매하게 되었다. 기분도 좀 낼 겸, 패키지 조사도 할 겸 선물 포장도 해봤는데, 확실히 양각 프린팅도 되어있어 다른 브랜드와 차별성을 보였다.

오래 전부터 이름은 모르고 향으로만 찾은 향수인데 드디어 찾게 되어 망설임 없이 250ml로 구매했다.

30ml, 100ml, 250ml 세 가지 옵션이 있지만, 가격 대비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물하기에는 너무 큰 용량이기에 100ml를 선물하거나 30ml로 미니어쳐 크기 선물도 괜찮아 보인다.

향의 특징을 개코인 내 후각으로 판단해보자면, 많이 뿌릴 경우 조금은 과한 베이비파우더 향이 느껴진다.

하지만 2~3번 펌핑할 경우 기분 좋은 정도의 파우더 향이 느껴지며, 향의 특성상 청량한 느낌도 난다. 조말론 미모사(편의상 줄여쓰겠다.)와 비교해 보자면 미모사가 여성스러운 축에 속할 만큼 극적인 중성적 향으로 느껴진다. 오드 퍼퓸인데 마치 퍼퓸까지는 아니지만...꽤나 오래 향이 유지된다.

향수병 오브제 자체는 역시 작은 게 훨씬 예쁘다. 작으면 작을 수록 예쁜 듯 하지만, 이 크기는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정말 힘들었다. 향수의 향이 정말 좋아서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100ml를 구매하기에 매장에 구비해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향수 컬렉터도 굳이 이렇게 거대한 것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향수들과 상이한 것은 뚜껑이다. 향수를 그래도 14개 정도의 브랜드에서 구매해보았지만, 이처럼 자석으로된 경우는 처음이다. 뚜껑을 얇게 만들어 분사구 부분만 감싸는 경우가 많은데,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라 그런 것인지 꽤 신경쓴 티가 난다.

왜 굳이 향도 지속적이지 않고 특징 없는 이 향수를 구매했냐고 역으로 질문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편안한 느낌을 주고 필요 시 레이어드하기에 좋은 향수이기 때문에 블랑쉬를 구매했다.

이전 조말론의 미모사를 구매한 이유도 비슷하다. 각자 향에 대한 가치 혹은 향수를 고르는 기준은 다르다.

내 경우 니치향수를 선호한다. 하지만, 나와 맞지 않는 향이거나 호불호가 너무 강해서 혹은 향이 너무 강해서 남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향은 남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에 이정도의 호불호가 딱 적당하다.

끝으로 비누향이나 베이비파우더향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