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W/Travel(발자취)

[travel] Dior 디올 전시_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by wwproduct 2025. 6. 26.

디올은 독보적인 실루엣으로 우아한 폼을 유지하는 브랜드이다. 이번에 국내 작가들과 콜로바를 통해 디올의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4월 다녀온 전시인데, 이제 전시 마감이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디올 실루엣의 모태가 되는 스케치부터 다양한 레퍼런스, 스와치기를 잘라 붙인 디자인북까지, 다양한 프로세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시로 역대 작품들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다.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메인 의상부터 파티를 위해 셀럽들에게만 제공되는 오뚜뀌뜨르까지 디올의 디테일과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예 작가와의 콜라보 백이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인테리어룸은 각 특색을 보는 신선한 재미도 준다. 특히, 한지 작가의 돔 안에는 사방에 데코된 한지 다니쉬와 메인 마네킹들이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질감을 보여준다.
오히려 한지이기 때문에 드레스가 더 돋보이는 효과까지 있어 빔에서 내려오는 그래픽, 한지, 디올 드레스의 콜라보가 인상적이다.

비슷한 색상이나 패턴의 제품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각각의 빛을 내기도 한다. 반사로 인해 사진에 담기 힘들지만, 구두, 가방, 의상 등 단조롭거나 너무 비슷하지 않아 전체적인 색갑으로 통일된 느낌이다. 마치 애플의 제품들을 한 번에 모아두고 촬영하듯 전체적인 밸런스가 눈에 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치 와이어에 걸린 드레스 같이 찬란한 백색 빛을 내는 부스였는데, 거울과 조화를 이뤄, 온통 공간이 백색으로 빛났다. 특히 무채색의 관람객들과 대조되어 블랙앤 화이트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재밌었다. 작가가 고려하지 못한 부분에서도 전시장에서만 직접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발견이었다.

드레스는 아니지만, 패션에 가깝게 그리고 밀접한 씬에서 일하며, 다른 디자이너들의 노트는 특히 눈이 가는 부분이며,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인데, 이날 디올 그들의 작업을 볼 수 있어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피날레는 무도회장을 모티브로 런웨이를 펼쳐놓은 듯한 비쥬얼이다. 조형물들도 컬러와 인테리어 구성에 조화롭게 어울려 나가기 전 벤치에 앉아 다시금 걸어오며 담아둔 전시를 회상하게 한다.

초반 전시에는 각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들, 학생들이 많아 관람색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다.

디자이너들에게 충분히 모티베이션이 되기도, 스터디가 되기도 하는 전시이다. 한국에서 빠질 수 없는 패션의 성지이자, 정말 실무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동대문 디지털프라자에서의 전시라는 것도 의미있는 선택이었다.
요즘 성수에서 정말 많은 브랜드들의 오픈 행사와 전시가 진행된다. 물론, 가죽 시장이나 공장들이 있던 그곳이 주요 씬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국 패션이라면 이 동대문이 좀 더 재밌는 듯 하다.

이미 프랜차이즈나 데이터 장소, 관광 명소로 변질된 공간보다는 이제 관광객이 조금은 빠지고 아직도 진짜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패션 분야에서 일하는 진짜 워커들이라면 이번 전시 놓치지 말고 한 번쯤 경험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