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하이앤드 제품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한정적이다.
여자의 명품백, 구두, 화장품 요즘에는 붙임머리까지.
하지만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자만의 소유물로
콜렉팅하는 제품들은 지금 글을 읽는 신사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들이다.
시계. 하이앤드의 끝이자 남자 장신구의 시작과 끝이라고도 불린다.
시계는 아직 지식이 부족해 좀 더 스터디 후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차. 정말 돈 많은 사람들은 남다른 차를 가지고 있다.
하이앤드 시계는 최대 금액이 몇억이라면 차는 몇십억이다.
하지만, 평소에 거의 필수적으로 착용해야만 하는 수집품은 아니다.
오늘은 매일 착용하는 제품 중 하나인 안경이다.
남자들의 안경이 안경 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아직도 남자를 위한
안경 제품들이 더 많은 퍼센테이지를 가진다.
01. 내가 보는 안경이란
얼굴이 크거나 얼굴에 여백이 많아서 가리기 위해?
사실 디자이너이자 기획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일주일 밤을 새거나 모니터에서 평균 10시간 정도씩 눈을 떼지 못하는 직업이라
눈이 조금 안좋아졌다. 시력보다는 난시가 심해져서 착용하게 되었다.
애기때부터 눈을 깜빡거리는 습관때문에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는데
간간히 착용하다가 이제 작업할 때 착용하지 않으면 눈이 아플정도이다.
우연히 20년된 부모님때부터의 인연으로 안경사님과 친해지게 되었고
안경이 필요해 연락하게 되었다. 가서 구경을 하며 매번 재밌는 안경 상식이나
브랜드 스토리를 알려주셨기에 나 또한 안경 수집을 취미로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 안경은 몇 가지 의미를 가진다.
트렌디한 투명 뿔테는 아델풍의 복각 제품의 스트릿한 느낌을 내고 싶을 때,
안경 매니아로 최고의 하이앤드 제품으로, 착용한 것 만으로도 무게감과 약간의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눈이 아픈데 조금 가볍고 스타일에 취중하기 보다는 심플하고 얇은 라인으로
가벼운 스타일링과 기능성을 느끼고 싶을 때 안경을 착용한다.
안경의 형태나 셰입은 사실 내 얼굴형과 상관이 없다.
그건 그냥 대체적으로 그런식으로 추천하고 판매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추천하는 것이다.
안경을 써보면 다리가 너무 짧아서 안맞거나 브릿지가 너무 짧거나 길어서 안맞거나
알이 얼굴에 비해 커서 흘러내리거나 광대뼈에 닿아서 안맞는 것이지.
사각형 얼굴은 둥근 안경을, 동글한 얼굴은 사각형을 끼는 것은 너무 재미도 없고 선택의 폭도 좁다.
그럼 어떤 안경을 껴야하는 것일까?
정답은 두 가지이다.
첫째, 안경점에 가서 원하는 디자인을 착용해보고 잘 어울리는 것을 사거나 같이 간 여자친구나
여사친이 추천하는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다. 안경사 형님도 이렇게 고르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둘째,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사는 것이다. 어짜피 안어울려도 내 책임이고 내가 마음에 들면 그게 전부이다.
너무 남들의 눈이 찌푸려지는 색상과 형태가 아니라면 남에게 눈뽕을 뿌리며 피해주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나는 후자를 추천한다. 어짜피 돈을 낼 것도, 사용할 것도 나다.
나는 안경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고 그 브랜드 가치와 형태적 심미성을 산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 다양한 안경을 껴보고 수집해본 입장에서
이제는 나에게 너무 크거나 작지 않다면 마음에 들면 산다.
안경은 비교적 적은 금액대에 스타일, 브랜드와 함께하는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다. 때문에 차와 하이앤드 시계를 수집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구두보다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02. 브랜드는 뭘 골라야할까?
사실 자신이 선호하는 가격대가 정해져야 디자인과 크기를 정하고
거기 특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브랜드를 정하게 된다.
오늘은 간단하게 내가 주로 수집하거나 접한 브랜드를 추천해보려하고
추후 각 브랜드에 대한 디테일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내가 수집하는 브랜드와 추천하는 모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Chrome Hearts (크롬하츠)
은으로 제작된 악세사리로 더 유명하지만,
안경씬에서는 현재 가장 비싼 브랜드, 수집가가 가장 많은 브랜드 중 하나다.
스타일이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해서 얼굴이 크거나 길거나 넓거나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테를 찾기에는 베류에이션이 다양한 편이다.
은으로된 장식, 은을 다시 도금한 제품까지 다양하며
제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 부품의
전문성이 높은 나라에서 만들고 캘리포니아에서 모든 공정의 피니슁을 담당한다.
한국에 총판이 따로 없고 각 딜러가 소수의 제품을 믿을 수 있는 몇 개의 편집샵이나
안경점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올해부터 10%정도 가격이 인상되어
수집하기 조금은 더 어려워졌다. 크롬하츠의 안경은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늘 추천할 디자인은 내가 착용했던 '덕버터'이다.
차를 사기 위해 판매했지만, 200만원이 넘는 가격대로
정가는 260만원이었다. 덕버터는 조금은 큰 사이즈와 비교적 중간정도의 브릿지 길이로
인상을 좌우하긴한다. 부티가 난다는 주변의 의견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많은 장식이
포인트마다 마음에 들었고, 볼드하면서 장식 때문에 부해보이지는 않았으며
특징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다만 살이 쪘을 때 껴서 그런지 귀 앞쪽 장식이 얼굴을 눌러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차를 살 때 딱 필요한 금액이여서 판매하게 되었다.
나는 블루골드를 구매했는데, 블랙처럼 강렬하지 않고 너무 캐쥬얼하지도 않아
가장 마음에 드는 색상이라 구매했었다.


10eyevan (텐아이반)
그냥 아이반 말고 텐아이반. 사실 비교적 수집하던 안경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없게 샀지만, 가장 오래쓰고 가장 편하게 쓰는 제품이 되었다.
하실 텐아이반의 원형의 뿔테를 사고 싶었지만, 끝내 구하지 못했고
시착 시에 굉장히 작았다.(사실 내 머리가 좀 ㅋ..ㅓㅅ...음..) 그렇게
정말 예쁜 검정 뿔테를 찾고 있었다. 계속 안경 매장에 들러 새로운 모델이
들어올때마다 착용해보았다. 그렇게 텐아이반에 입문하게 되었다.
첫 제품 하나로 너무 만족해서 아직도 가장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일본의 그 정교한 기술력과 일본 최대 안경회사로 이미 최고의 브랜드이다.
묵직한 럭셔리함보다 심플하지만 완성도 높고 쫀쫀한 안경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텐아이반에 입문하기 바란다.
안경 케이스도 퀄리티가 굉장하다. 심지어 안경 케이스의 슬리브도 짱짱하다.
최고 변태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크롬하츠의 엔틱하게 느껴지는 오플 케이스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나처럼 텐아이반에 빠져버린다면 헤어나오기는 좀 힘들 것 같다.

그렇게 찾게된 제품이 No.3이다. 자개로된 코받침 디자인과 테 끝의 금속장식 포인트가
너무 정교하고 깔끔하면서 특징적이다.
Kamemannen(카메만넨)
내 입문 안경이다. 이 당시에 마치 김구안경, 밀정 공유 안경을 한참 찾았다.
찾다가 비슷한데 귀엽고 가볍고 독특한 코받침을 가진 제품을 찾게 되었다.
전통을 이어오는 브랜드로 꽤 특징적인 둥근 형태 때문에 조금만 봐도 카메만넨의
제품인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처음 진입하기 좋은 가격대였다. 3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너무 저렴하거나 패션안경 같은 것이 아니었다. 진짜 안경 중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이어온 그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런 가치를 입문 안경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았고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형태적인 완성도도 높았다.

안타깝게도 내 입문 제품의 제품명은 품절이라 제품 네임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호박색을 선호하지 않는 내가 선택할 만큼 그 고옥한 색상은 일품이다.
아직도 소장하고 있고 잘 관리하고 있는 제품이다.
나이가 들어도 포인트 아이템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TVR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복각을 잘한 아델 스타일 안경 브랜드라면
TVR이다. 뿔테만 파온 이 미국브랜드는 아델을 가장 잘 복각했다.
미국의 터프하면서 누구나 나름 잘 어울릴 수 있게 디자인된 TVR의 제품들은
습기나 부식에 다소 취약하지만, 그럼에도 그 색감이 너무 좋은 브랜드이다.

이때 또 투명에 꽂혀서 샀는데, 지금 약간 탁해지면서 오히려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졌다.
특히 지금은 약간 갈색에 가까워진 안경 케이스는 세월이 지날 수록 예뻐진다.
미국 빈티지 스타일에 정통한 이 브랜드라면 뿔테는 믿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뿔테도 당연히 TVR을 고를 것 같다. 아마 45만원 정도에 구매한 것 같은데,
텐아이반을 사기 전에 이 안경만 끼고 다녔던 것 같다.
03. 입문 가격대는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훌륭한 컨셉과 브랜드 가치를 가진 젠틀몬스터라는 국내 브랜드가 있다.
사실 기술력보다는 패션안경이다. 이런 패션 안경에서 20~30만원의 돈을 주고
안경이나 썬글라스를 살 의사가 있다면 일단, 30만원에서 40만원대의 안경으로 입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품질 좋은, 전통성 있는 브랜드를 입문하기에 적당한 가격이다.
카메만넨, 마수나가를 클래식한 안경으로 추천하고
티타늄 안경이라면 린드버그 같은 브랜드가 있는데, 티타늄 안경은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
뿔테라면 TVR로 시작하길 권한다.
안경은 얼굴이고, 나의 외모이다. 나의 눈이다.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담은 안경테를 고른다는 것,
시계 다음으로 가질 수 있는 수집 취미로써, 신사들의 수집품으로
안경은 또 다른 재미와 가치를 준다.
안경 컬렉팅 입문이란 것은 나에게 맞는 안경을 찾는 것도 맞지만,
나의 패션과 아이덴티티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때문에 신사라면 한 번 쯤 나를 위한 안경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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